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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uman-centered ICT, Emotional Design, Smart Care

휴먼ICT융합학과 Human ICT [DEPARTMENT OF HUMAN ICT CONVERGENCE]

휴먼 ICT 융합학과는 인간 중심 ICT(모바일, 네트워크, 인간친화적 지능화)를 기반으로 하여, 스마트 라이프 문화이해, 디자인적 감성, 마케팅능력을 함양하여, 스마트 케어를 위한 감성인지 UI/UX의 새로운 가치를 창조해 내는 “휴메니어” (휴먼+엔지니어) 양성을 목표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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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학협력
조주희 교수 "웨어러블 디바이스, 의사 대신 동기부여·자극줄 수 있는 매개체 될 것"
작성자 : 최고관리자 [ 조회수 : 2,532 ]
15-12-21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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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웰니스, 환자 뿐아니라 건강한 사람에게도 필요”
조주희 교수 "웨어러블 디바이스, 의사 대신 동기부여·자극줄 수 있는 매개체 될 것"
  • 기사입력시간 : 2015-12-02 06:52:50
  • 최종편집시간 : 2015-12-02 06:52:50
  • 김은영 기자

[청년의사 신문 김은영]

당뇨 환자가 아침에 일어나 화장실에서 소변을 보면 자동으로 혈당이 체크돼 거울에 혈당 수치가 표기된다. 아침 식사를 하기 위해 냉장고 앞에 서면 혈당조절에 도움 되는 음식을 안내해 주기도 한다. 뿐만 아니다. 천식 경보를 알려주는 웨어러블 디바이스를 착용한 아이의 부모에게는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날씨 분석과 더불어 알레르기 주의보가 제공돼 천식 스프레이를 늘 준비할 수 있게 도와준다. 미국 의료보험회사인 카이저 퍼머넌트(Kaiser Permanente)가 몇 년 전 공개한 기업광고 속 이야기다. 영화 속 이야기 같지만 전문가들은 상용화되지 않았을 뿐 현실에서도 가능한 기술이라고 설명한다. 치료에서 예방으로, 의료 공급자 중심에서 의료 소비자 중심으로 의료산업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는 가운데 웰니스 산업 발전과 더불어 우리 생활도 빠르게 변화해 가고 있다.

이 가운데 삼성서울병원의 색다른 도전이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웨어러블 디바이스를 활용해 유방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치료 중 신체활동 증진 중재 효과를 평가한 것이다. 환자들이 운동습관을 지속할 수 있도록 강화요인을 제공하기 위한 연구를 위해 웨어러블 디바이스를 착용하게 한 점이 특징이다. 웰니스와 의료가 접목된 이번 연구는 미래 웰니스 산업으로 발전해 나가기 위한 첫 단계라는 것이 삼성서울병원의 설명이다. 연구를 주도한 삼성서울병원 암교육센터·삼성융합의과학원 조주희 교수는 미래의 웰니스는 꼭 아픈 사람이 아니라 건강한 사람에게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했다. 그리고 그 미래가 머지않았다고 강조한다.

- 어떻게 유방암 환자의 신체활동을 증진시키기 위해 웨어러블 디바이스를 접목시킬 생각을 하게 됐나.

우리나라에는 아직까지 운동량이 수술 후 합병증에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연구가 없다. 운동량은 환자의 수술 후 관리에 영향을 미치지만 정확하게 측정할 수도 없었다. 지금까지는 설문을 통해 운동량을 측정하는 게 사실상 전부다. 그러나 노인에게 ‘일주일에 중증도 이상의 운동을 얼마나 했는지’를 물었다면 제대로 된 답을 들을 수 있었겠나. 대개는 설문을 읽어도 이해를 못하거나 기억하지 못해 정확한 답을 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하지만 웨어러블 디바이스의 매력은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일상생활 데이터 수집이 가능하다는 데 있다. 착용하고만 있어도 운동속도, 수면패턴, 적정 운동량까지 분석을 해준다.

환자가 외래에 방문하기 1주일 전 웨어러블 디바이스를 제공해 착용하라고 안내한다. 1주일 간 기록된 환자의 수면패턴이나 활동량, 운동량 데이터를 분석해 개인에 맞는 적정 운동량을 추천해 줄 수 있다. 사실 의료진과 환자가 충분히 대화할 수 있는 시간이 부족한 게 의료 현실 아닌가. 의료진이 환자에게 꼭 물어봐야 하지만 물어보더라도 잘 알지 못하는 정보를 알려준다는 점에서 유용하다. 이번 연구는 환자들의 보수(걸음 수) 측정을 통해 운동량을 확인하는 초보단계였지만 의료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기술들이 상용화되지 못할 뿐 이미 개발돼 있다.

- 의료 산업과 접목시킬 수 있는 유용한 기술들은 어떤 게 있나.

성균관대 휴먼ICT융합학과와 함께 환자용 스마트 물병을 개발하고 있다. 보호자들은 항상 환자가 얼마나 먹었는지를 기록한다. 하지만 뚜껑에 센서가 달린 환자용 스마트 물병을 사용하게 되면 먹을 때마다 뚜껑 센서가 남은 양을 측정하기 때문에 자동으로 섭취량이 기록된다. 뿐만 아니다. 식도암·위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프로젝트도 진행 중이다. 위암 수술 후 식사를 굉장히 천천히 해야 하기 때문에 간호사들이 식이교육을 할 때 보통 죽 1/4 공기를 티스푼으로 한 시간 동안 드시라고 한다. 하지만 7~8번만 씹고 넘기는 게 보통이다. 그래서 개발한 게 여러 번, 천천히 저작활동을 할 수 있도록 돕는 도구다. 식사할 때 센서가 부착된 목걸이 디자인의 디바이스를 착용해 식도를 통해 음식물이 넘어갈 때 작동하도록 고안한 거다. 환자들을 대상으로 테스트 중에 있다.

- 웨어러블 디바이스가 의료 현장에서 어떤 역할을 해줄 수 있나.

신체에 부착해 암 환자의 체온상승 여부를 알아볼 수 있는 웨어러블 디바이스가 나온다고 상상해보자. 암 환자의 체온이 상승하자 웨어러블 디바이스와 연동된 애플리케이션이 해열제 복용을 알려주고, 만약 해열제 복용 후에도 체온이 떨어지지 않고 그대로라면 응급실에 연락하라는 메시지가 뜨는 거다. 불필요하게 응급실로 뛰어 오는 환자들을 막아주는 역할도 할 수 있겠지만 반대로 반드시 의료 서비스가 필요한 환자들이 고통을 참게 되는 일도 없게 만들어 줄 수 있다. 의료진의 역할을 기계가 대신 할 수는 없지만, 도와줄 수는 있다. 의사가 환자 옆에서 천천히 드셔라, 운동 조금만 더 열심히 하시라 잔소리를 하면 더 좋겠지만 그럴 수 없는 현실을 고려한다면 의사를 대신해 동기를 부여하고 자극을 줘 궁극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매개체가 있다면 좋은 것 아니겠나.

웰니스를 생각했을 때, 웨어러블 디바이스가 새로운 무언가를 제공해 줄 수 있다는 기대감보다는 기존에 환자를 진료하는데 있어서 인력 등 현실적인 문제 때문에 제공해 주지 못했던 것들을 채워줄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 현재 상용화된 웨어러블 디바이스들의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했는데.

사실 웨어러블 디바이스도 직접 사용해 봐야 무엇이 문제인지 파악하고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만들어지는 거다. 연구를 하면서 현재 상용화되고 있는 웨어러블 디바이스들이 스스로 운동하기를 어색해 하는 한국인들에게는 부족하다고 느꼈다. 하루 1만보를 운동량으로 설정해놓고 다 채우지 못했다면 성가시더라도 지속적으로 알람을 통해 인지시켜 주라는 거다. 환자들도 ‘얘가 날 좀 볶아 줬으면 좋겠다’는 말을 할 정도였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환자들은 왜 스스로 운동을 하지 않을까? 왜 그럴까?’하는 궁금증과 더불어 환자에 대한 깊은 이해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더 나아가 이를 개선하기 위한 적극적인 소통도 필요하다. 각 분야별 전문가들의 융합연구가 중요하다는 얘기다. 삼성서울병원에서 이번 연구가 가능했던 점도 체대는 물론 공대와의 협업, 간호사, 영양사 등 암 환자를 통합적으로 이해하고 중재할 수 있는 다학제팀이 융합했기 때문이다. 특히 남석진 암병원장과 방사선종양학과 최두호 교수의 전폭적인 지원과 도움이 있어 가능했던 일이다.

- 헬스케어 분야에서 웰니스가 중요한 이유는 무엇인가.

최근 20년 동안 연장된 평균 수명은 10년이지만 건강하게 살 수 있는 기간은 6년 밖에 증가하지 않았다. 즉, 아파서 오래 살게 된 거다. 누구나 만성질환 하나쯤은 갖고 살아간다는 얘기기도 하다. 치료에서 예방으로, 의료 공급자 중심에서 의료 소비자 중심으로 의료산업의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는 가운데 이런 생각도 바뀌어야 한다. 고혈압이나 당뇨를 누구나 갖고 살 수 있다는 생각 말이다. 조금 아파도 괜찮다는 메시지도 중요하다. 하지만 모두가 병이 있어도 괜찮다는 것으로 인지하는 것 같다. 잘못됐는데도 잘못됐다고 지적하는 사람이 없다. 변화하고 있는 패러다임 속 웨어러블 디바이스가 예방으로 한 단계 더 나아가야 할 때다. 이 웨어러블 디바이스를 얼마나 효율적으로 쓸 것인지, 그 결과를 이용해 인간에게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인지가 앞으로 전문가들이 고민해야 할 부분인 것 같다.